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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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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10분 전의 빵집

23화. 오픈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12월 20일. 나는 휴가를 냈다.

이번에는 이유가 있었다. 후배들이 "빵집이요?" 했고, 나는 "응" 했다. 그냥이 아니라 응. 그것이 이유였다.

아침 7시에 건너편 가게 문을 밀었다.

"오셨다."

셰프복의 하람 씨가 이미 오븐 앞에 있었다. 얼굴이 9월 얼굴이 아니었다. 죽을 먹고 잔 얼굴이었다.

"저 오늘 여기 있을 거예요. 계산대."

"…네?"

"오픈 날이잖아요. 손님 몰려요. 하람 씨 혼자 오븐이랑 계산대 못 해요. 제가 계산대 해요. 회사에서 5년 동안 견적서 봤어요. 계산은 잘해요."

하람 씨가 오븐 장갑을 낀 채 나를 봤다.

1초.

"…고마워요."

"1초. 이제 연습 안 해도 되겠어요."

"아니요. 계속해요. 이거 좋아요."

10시에 문을 열었다.

골목 사람들이 먼저 왔다. 꽃집 사장님이 화분을 들고 왔다. "이번엔 죽이지 마." 죽집 아저씨가 죽을 들고 왔다. "아프기 전에." 세탁소 사장님이 강아지를 데리고 왔고, 편의점 알바생이 퇴근길에 들렀다. 후배 셋은 점심시간에 왔다. 회사에서 20분.

"선배, 계산대예요?"

"응. 뭐 살 거야?"

"3시 반의 캄파뉴요. 근데 3시 반에 나오는 거 아니에요?"

"아침 거 있어. 3시 반 거는 3시 반에."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이 왔다. 창이 커서 지나가다 들어오는 사람들. 유모차, 교복, 정장. 진열대가 12시에 한 번 비었다. 하람 씨가 오븐 앞에서 나오지를 못했다.

나는 계산대에서 하람 씨의 등을 봤다.

셰프복 등. 오븐 앞에서 트레이를 꺼내고, 반죽을 올리고, 다시 꺼내는 등. 뭘 받는 등이 아니었다. 뭘 주는 등이었다. 6월에 이 사람이 내 등을 봤듯이 나는 오늘 이 사람의 등을 봤다.

그 등이 나를 못 챙겼다. 하루 종일.

물 한 잔 안 갖다줬고, 점심 먹었냐고 안 물었고, 몇 시가 힘들었냐고 안 물었다. 물을 틈이 없었다. 나는 그것이 좋았다. 이 사람이 나를 못 챙기는 하루. 이 사람이 자기 일을 하는 하루. 주는 쪽에 서서 이 사람을 보는 것이, 내가 오늘 받은 것이었다.

2시에 내가 물을 갖다줬다. 오븐 옆에.

"…유진 씨."

"마셔요. 1초."

"…고마워요."

"0초. 이제 됐어요."

3시 반.

오븐이 울렸다. 새 가게 첫 3시 반의 캄파뉴. 하람 씨가 트레이를 꺼냈다. 세 개. 무화과가 꽃처럼 벌어져 있었다. 첫날부터 같은 단면이었다.

휴대폰이 울렸다. 사진이었다. 3미터 옆에 있는 사람이 보낸 사진.

'나왔어요. 자리는 오븐 앞이요. 오늘 몇 시였어요?'

나는 계산대에서 답했다.

'지금이요. 3시 31분. 자리는 계산대.'

'저도요. 근데 힘든 시간 물은 건데요.'

'오늘은 없음. 하루 종일.'

하람 씨가 오븐 앞에서 휴대폰을 보고 웃는 것이 보였다. 창이 커서 밖에서도 보였을 것이다. 지나가던 사람이 그 웃음을 보고 들어왔다.

밤 9시 50분. 나는 계산대에 있었다. 뛸 필요가 없었다. 이미 여기 있었으니까.

"…이상하네요."

하람 씨가 말했다. 마지막 손님이 나가고.

"뭐가요."

"9시 50분에 유진 씨가 문을 안 밀어요. 여기 있으니까."

"이상해요?"

"…좋은데 이상해요. 봉투를 어디에 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람 씨가 봉투를 들고 있었다. 내 몫. 오늘 아침부터 빼놓은. 진열대가 세 번 비는 동안에도 빼놓은 것.

"여기서 주세요."

"네."

봉투를 받았다. 3미터 거리에서 받는 봉투가 아니라 0미터에서 받는 봉투였다.

"근데 내일부터는 뛰어올게요."

"…왜요?"

"그게 저희 시간이라서요."

— 2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