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0분 전의 빵집
22화. 예방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12월 19일 밤. 새 가게 오픈 전날.
3시 반 사진은 이틀째 없었다. 오븐이 아직 반죽을 못 받았으니까. 대신 문자가 왔다. '오늘 몇 시였어요? 저는 하루 종일이요. 반죽이 새 오븐에 안 맞아서.'
하루 종일. 이 사람이 하루 종일이라고 쓴 것은 처음이었다.
'저녁은요.'
'아직이요.'
밤 8시 40분이었다.
나는 죽집으로 걸었다. 9월에 걸었던 길이었다. 그때는 이 사람이 아프고 나서였고, 오늘은 아프기 전이었다.
"전복죽 하나요. 그리고 하나 더요."
죽집 아저씨가 나를 봤다. "하람이 또 아파?"
"아니요. 아프기 전에요."
아저씨가 웃었다. "그거 좋네. 아프기 전에."
건너편 가게 유리문은 창이 두 배였다. 안이 다 보였다. 새 오븐 앞에 하람 씨가 있었다. 셰프복 소매를 걷고, 반죽 앞에 서서. 아무도 안 보는 얼굴로. 그런데 그 얼굴이 9월보다 조금 하얬다.
문을 밀었다. 종이 없어서 소리가 안 났다. 하람 씨가 못 들었다. 나는 창 앞 의자 옆에 섰다. 도면에 있던 의자. 진짜로 있었다.
"하람 씨."
하람 씨가 돌아봤다. 놀람. 확인. 그리고 — 환해지지 않았다. 대신 조금 흔들렸다.
"…유진 씨? 지금 몇 시예요?"
"9시요. 저녁 드세요."
죽 봉투를 내밀었다. 하람 씨가 봉투를 봤다. 9월의 봉투와 같은 봉투였다.
"…저 안 아픈데요."
"아프기 전이에요. 얼굴이 9월 얼굴 반쯤 됐어요."
관찰이었다. 이 사람이 나한테 하던 것을 내가 했다. 정확하게. 하람 씨가 자기 얼굴을 만졌다. 밀가루가 묻었다.
"…반이요?"
"반이요. 내일 오픈인데 3시 반에 빵 나와야 하잖아요. 하루도 안 빼고. 그거 하려면 오늘 먹고 자야 해요."
하람 씨가 봉투를 받았다.
나는 세려고 했다. 1초.
"고마워요."
1초였다. 3초가 아니었다. 5초도 6초도 아니었다.
나는 세는 것을 멈췄다. 이 사람이 1초 만에 고맙다고 했다. 받는 연습 두 달 만에. 캔커피 4초, 우산 3초, 계란은 답 대신 질문, 목록 5초, 계약금 6초. 그리고 죽 1초.
"…1초였어요."
"네. 근데 유진 씨."
"네."
"아프기 전에 오신 건 처음이에요. 다들 아프고 나서 와요. 유진 씨도 9월엔 그랬고."
"그때는 몰랐으니까요. 아플 얼굴을."
"…지금은 알아요?"
"하람 씨한테 배웠어요. 얼굴 읽는 거."
창 앞 의자에 앉았다. 하람 씨는 오븐 앞 의자에 앉아서 죽을 먹었다. 서로 다른 의자. 그런데 창이 커서 둘 다 보였다. 밖에서도, 안에서도.
"이 의자요."
내가 말했다. "3시 반에 못 오는데 왜 만들었어요."
"못 오시는 날이 대부분이죠. 근데 있어야 돼요. 없으면 그 자리가 없는 거라서."
"우산꽂이네요."
"…네?"
"우산 하나 꽂았을 때요. 하나면 찬 거라고 했잖아요. 없던 데는."
하람 씨가 숟가락을 멈췄다. 자기 문장을 돌려받은 얼굴이었다. 그 얼굴을 나는 몇 번 봤는데, 볼 때마다 좋았다.
"…의자 하나면 찬 거예요. 그 자리가."
10시. 마감 시간. 새 가게의 첫 마감. 빵은 없었지만.
"내일 3시 반이요."
하람 씨가 문 앞에서 말했다. "사진 보낼게요. 자리도 말할게요. 오븐 앞이요."
"저는 회의실이요."
"네. 근데 20일 9시 50분이요."
"뛰어올게요. 거리는 반인데."
"거리가 반이면 두 칸씩 안 뛰어도 되는데요."
"몸이 기억해서요."
말하고 나서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몸이 기억하는 것. 6월부터 12월까지 마감 10분 전에 뛴 것이 몸에 남은 사람. 그것이 나였다.
— 23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