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0분 전의 빵집
18화. 그다음은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수요일 3시 반. 사진이 왔다. 캄파뉴 세 개. 그리고 한 줄.
'오세요.'
몇 시였냐는 질문이 없었다. 처음이었다. 나는 그 두 글자를 회의실에서 봤다. TF가 아닌 회의실. 팀장님이 복귀했고, 나는 내 일을 하고 있었다. 3시 반은 3시 반이었고, 얼굴은 내 얼굴이었다.
'네.'
퇴근길에 후배들이 따라 나왔다. 셋이서.
"선배, 저희 빵집 가도 돼요?"
"…왜?"
"그 빵집 사장님이 저희 빵 주신대요. 선배가 말했다면서요. 저희가 할게요, 한 거."
나는 하람 씨가 언제 그 말을 후배들한테 했는지 몰랐다. 로비였을 것이다. 목요일 3시 반. 그날 후배 둘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안 가고 있었으니까.
"…9시 50분에 와. 마감 10분 전."
"왜 그 시간이에요?"
"그게 그 집 시간이야."
9시 50분에 넷이서 문을 밀었다.
"오셨다!"
하람 씨가 봉투를 네 개 들고 있었다. 네 개. 내 것 하나와 후배들 것 셋.
"저희가 할게요, 하신 분들이죠?"
막내가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끄덕였다. 후배 둘이 진열대를 구경했다. '3시 반의 캄파뉴' 이름표 앞에서 하나가 멈췄다.
"선배, 이거 뭐예요? 3시 반?"
"…빵 굽는 시간이야."
"왜 하필 3시 반이에요?"
하람 씨가 오븐 장갑을 벗으며 대답했다. 직진의 얼굴이었다.
"그분 하루에서 제일 힘든 시간이라서요."
후배 셋이 동시에 나를 봤다. 나는 봉투를 봤다. 봉투에는 죄가 없었다.
후배들이 가고, 벤치.
"…그걸 왜 말해요."
"물어보셨잖아요. 정면 질문에는 정면으로요."
"회사 사람들이에요."
"유진 씨 3시 반을 받는 사람들이었잖아요. 5년 동안. 이제 그분들이 유진 씨 3시 반을 알아도 되는 것 같아서요."
정확했다. 아팠는데 정확했다. 내 3시 반을 만드는 사람들이 내 3시 반을 아는 것. 그것이 이 사람이 생각하는 순서였다.
"…막내가 내일 또 울 거예요. 이번엔 다른 이유로."
"그럼 4시 빵 하나 더 구울게요."
"이사요."
내가 물었다. "언제예요."
"12월 중순이요. 여기 12월 15일까지 하고, 20일에 건너편 열어요."
"닷새요?"
"오븐 옮기는 데 이틀, 창 앞 의자 만드는 데 하루, 반죽 이틀이요. 3시 반의 캄파뉴는 12월 20일 3시 반에 나와요. 그 뒤로는 하루도 안 빼고."
하람 씨가 그 말을 하고 조금 멈췄다. 자기 얘기 앞의 3초가 아니라, 다른 3초였다. 뭔가 계산하는 3초.
"…유진 씨."
"네."
"12월 15일에요. 마감 10분 전에 오세요. 여기 마지막이라."
"매일 가는데요."
"그날은 특별히요. 마지막 봉투는 제가 좀 오래 들고 있을 것 같아서요."
집에 오는 길에 가게 유리문을 돌아봤다. 하람 씨가 안에서 뭔가를 붙이고 있었다. 종이. 손글씨.
나는 다시 골목을 내려갔다. 유리문 안쪽에 새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아침녘은 12월 15일까지 여기서 영업합니다. 그다음은 —'
그다음은, 에서 글씨가 끊겨 있었다. 펜이 멈춘 자리가 보였다. 쓰다가 만 것이 아니었다. 쓰려다가 못 쓴 것이었다.
유리문 안에서 하람 씨가 나를 봤다. 펜을 든 채로. 밝게 닫는 얼굴이 아니었다. 그냥, 열린 얼굴이었다. 그다음을 못 쓴 얼굴. 밝게 닫는 법을 아는 사람이 닫지 않은 것을, 나는 처음 봤다.
"…뭐라고 쓸지 모르겠어서요. 건너편이라고 쓰면 되는데, 그게 다가 아닌 것 같아서."
— 19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