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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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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10분 전의 빵집

14화. 큰언니의 네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밤의 답은 그날 밤에 하지 못했다.

7시에 부장님이 나를 불렀기 때문이다. 회의실 B. 부장님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TF. 내년 1분기 신규 사업 준비팀. 6명. 팀장 승진 코스.

"유진 씨가 맡아 줬으면 좋겠어. 야근은 좀 늘 거야. 솔직히 지금의 두 배."

"…언제부터요?"

"다음 달. 11월."

큰언니의 입은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네."

부장님이 웃었다. "역시. 유진 씨는 늘 네지."

늘 네. 그 말이 회의실을 나오는 동안 따라왔다. 늘 네인 사람. 남의 3시 반을 받는 사람. 그것이 나의 항목이었다.

밤 9시 58분. 마감 2분 전.

"오셨다."

"…늦었죠."

"2분 남았는데요. 늦은 거 아니에요."

봉투를 받고, 나는 벤치에 앉았다. 하람 씨가 마감 정리를 안 하고 바로 나와서 반대편 끝에 앉았다. 답을 기다리는 사람의 자리였다.

그런데 내 입에서 나온 것은 답이 아니었다.

"TF 맡게 됐어요. 다음 달부터. 야근이 두 배래요."

하람 씨가 나를 봤다. 관찰의 얼굴이었다.

"…좋은 거예요?"

"승진 코스예요."

"그건 좋은 거고요. 유진 씨한테 좋은 거예요?"

나는 대답을 못 했다. 그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좋은 거냐고는 다들 물었다. 유진 씨한테 좋은 거냐고는.

"…네라고 했어요. 부장님한테."

"몇 초 걸렸어요?"

"…0초요."

하람 씨가 조용해졌다. 이 사람이 조용해지는 것은 자기 얘기 앞에서였는데, 오늘은 내 얘기 앞에서였다.

"제가 3초 걸리는 거요."

하람 씨가 말했다.

"그거 유진 씨가 이상하다고 했잖아요. 받는데 왜 3초 걸리냐고."

"…네."

"유진 씨는 0초예요. 남 일 받는 데. 그것도 이상한 거예요. 저는 3초고 유진 씨는 0초고. 둘 다 이상해요."

정확했다. 이 사람의 관찰은 늘 정확했는데, 오늘은 정확한 것이 아팠다. 아픈 것이 아니라 — 맞아서 조용해지는 것이었다.

"…큰언니라서요."

"큰언니가 뭐예요?"

나는 처음으로 그 단어를 설명해야 했다. 회사에서 후배들 챙기는 사람. 회식 챙기고, 생일 챙기고, 사고 수습하고, 3시 반에 우는 막내 옥상에 데려가는 사람. 그리고 늘 네라고 하는 사람.

"그럼 큰언니는 누가 챙겨요?"

"…아무도요."

말하고 나서 알았다. 그 답이 3초 걸렸다는 것을.

"답이요."

내가 말했다. 늦었지만. 하람 씨가 고개를 들었다.

"오늘은 못 하겠어요. 답. TF 때문이 아니라—"

"괜찮아요."

"괜찮은 거 아니에요."

"…네. 괜찮은 거 아니에요. 근데 기다릴 수 있어요. 그건 진짜예요."

기다릴 수 있어요. 결정권을 주는 사람의 문장이었다. 나는 그 문장을 오늘 처음으로 무겁게 받았다. 이 사람이 매일 결정권을 나한테 주는 동안, 나는 그것이 가벼운 줄 알았다.

"내일이요. 내일은 진짜로."

"내일은 제가 안 갈게요. 유진 씨가 오세요. 여기로. 그게 맞는 것 같아서요."

집에 와서 나는 TF 종이를 식탁에 놓았다. 6명. 두 배. 11월.

3시 반. 11월부터 나는 3시 반에 회의실에 있을 것이다. 사진은 오겠지만 답은 못 할 것이다. 몇 시였냐는 질문에 답할 시간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냉장고에 붙은 영수증 뒷면을 봤다. '지금은 하루에 하나만 있어요.'

부장님한테 0초 만에 한 네를 나는 처음으로 다시 세어 봤다. 세는 데 3초보다 오래 걸렸다.

— 15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