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0분 전의 빵집
12화. 받는 연습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받는 연습을 해요."
내가 말했다. 벤치 반대편 끝에 앉은 하람 씨가 봉투를 든 내 손을 봤다가, 내 얼굴을 봤다.
"…연습이요?"
"하루에 하나요. 제가 하람 씨한테 뭘 하나 해요. 하람 씨는 3초 안에 '고마워요' 하는 거예요. 그게 다예요."
"3초요."
"3초요. 그 이상 걸리면 실패."
"실패하면요?"
"다음 날 또 해요."
하람 씨가 웃었다. "그거 장사 안 되는 방식인데요."
"제 문장 쓰지 마세요."
"…유진 씨가 먼저 제 문장 썼는데요. 실패작."
정확했다. 서로의 문장이 오가는 것을 세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첫 번째는 커피였다.
월요일 3시 반 사진에 답을 보내고,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따뜻한 캔커피 하나를 샀다. 9시 55분에 가게 문을 밀고 봉투를 받기 전에 캔을 계산대에 놓았다.
"이거요."
하람 씨가 캔을 봤다.
1초. 2초. 3초. 4초.
"…고마워요."
"4초예요. 실패."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돼요?"
"안 돼요. 내일 또 해요."
하람 씨가 캔을 두 손으로 잡았다. 따뜻한 것을 두 손으로 잡는 사람이었다. 그 손이 캔 위에서 조금 오래 머물렀다.
두 번째는 우산이었다.
화요일에 비가 왔다. 나는 우산을 두 개 들고 갔다. 칠월에 이 사람이 나한테 준 우산이 아직 내 현관에 있었다. "어차피 남는 우산이에요" 하던 우산. 그것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새 우산을 하나 더 주는 것이었다. 우산꽂이가 비어 있던 가게에.
"이거요."
1초. 2초. 3초.
"고마워요."
"3초. 성공."
하람 씨가 우산을 우산꽂이에 꽂았다. 비어 있던 우산꽂이에 우산 하나가 섰다. 그 사람이 그것을 한참 봤다.
"…우산꽂이가 찼네요."
"하나인데요."
"하나면 찬 거예요. 없던 데는."
나는 그 우산꽂이를 오래 봤다. 이 사람의 받는 자리가 어디인지 처음으로 눈에 보였다.
세 번째는 실패작이었다.
수요일에 나는 회사 탕비실에서 계란을 삶았다. 후배들이 "선배 뭐 해요?" 했다. 삶은 계란 두 개. 실패작이 아니었다. 그런데 하나가 깨졌다. 그것을 그대로 들고 갔다.
"이거요. 하나는 깨졌어요. 실패작이라 주는 건 아니고요, 드시는 거예요."
하람 씨가 계란을 봤다. 깨진 것과 안 깨진 것. 그리고 나를 봤다.
1초. 2초.
"…유진 씨."
"고마워요, 해야죠. 2초 남았어요."
"…유진 씨는 왜 저한테 이렇게 잘해줘요?"
3초가 지나갔다. 4초. 5초. 고마워요는 안 나왔다. 대신 그 질문이 나왔다.
그 토요일 마트에서 내가 그 사람한테 했던 질문이었다. 하람 씨는 왜 저한테 이렇게 잘해줘요. 그때 그 사람은 카트를 멈추지 않고 정면으로 답했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잘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이제 그 질문이 돌아왔다. 정면으로.
"…실패예요. 오늘은."
내가 말했다. 하람 씨가 고개를 저었다. 웃지 않고.
"아니요. 답해 주세요. 못 들은 척하셔도 되는데."
— 13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