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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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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10분 전의 빵집

11화. 물어봐 주셔서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제 일이에요."

하람 씨가 다시 말했다. 휴대폰은 여전히 그 사람 손에 있었다. 돌려주지도 않고, 보지도 않았다.

"…네. 하람 씨 일이에요."

내가 말했다. 선을 그은 사람 앞에서 큰언니가 하는 것은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선을 인정하는 것이다. 후배들한테 배운 것이었다. 도와주려다가 선을 넘으면, 도움이 아니라 짐이 된다.

"목록은 지울게요."

"…아니요."

하람 씨가 휴대폰을 봤다. 여섯 곳. 전기 용량까지.

"지우지는 마세요. 제 일인데… 물어봐 주셔서요."

"…네?"

"물어봐 주신 사람이 처음이라서요. 어디로 갈 거냐고. 다들 괜찮냐고는 물어보는데, 어디로 갈 거냐고는—" 하람 씨가 휴대폰을 나한테 돌려줬다. "그건 3초 걸렸어요. 5초가 아니라. 나머지 2초는 전기 용량 때문이에요.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후배가 알려 줬어요."

"…후배분한테 빵 하나 드릴게요."

그 주말, 나는 골목의 목록을 만들었다.

부동산 목록이 아니었다. 꽃집 사장님이 말한 것. 이 골목 사람들이 하람 씨한테 받은 것의 목록.

꽃집: 보일러 터진 사흘 동안 새벽 온수. 죽집 아저씨: 아저씨가 허리를 다쳤을 때 2주 동안 죽집 앞 눈 치우기. 세탁소: 세탁소 강아지 산책, 매일 저녁 마감 전 10분. 편의점 야간 알바: 새벽 반죽 시간에 맞춰 남는 빵. 그리고 나: 식은 커피, 우산, 마감 빵, 3시 반.

목록은 길었다. 그런데 반대쪽 목록은 만들 수가 없었다. 하람 씨가 이 골목에서 받은 것. 꽃집 사장님도, 죽집 아저씨도 대답을 못 했다. "글쎄, 걔가 뭘 받나. 안 받지."

"안 받는 게 아니라, 못 받는 거예요."

내가 말했다. 사장님이 나를 봤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죽 줬을 때 3초 걸렸거든요."

밤 9시 54분.

"오셨다."

봉투를 받고 나는 벤치 대신 계산대 앞에 섰다.

"하람 씨, 이 골목에서 뭐 받아 봤어요?"

"…네?"

"꽃집 사장님한테, 죽집 아저씨한테, 세탁소에서. 뭐 받아 봤어요."

하람 씨가 생각했다. 진지하게. 이 사람이 진지하게 생각하면 오븐 앞 얼굴이 됐다.

"…꽃집 사장님이 작년에 화분 하나 주셨어요. 근데 제가 죽였어요. 물을 못 줘서."

"그거 하나예요?"

"…죽집 아저씨가 죽 한 번. 제가 아플 때. 근데 그건 유진 씨가 사 오신 거고."

"그럼 하나 반이네요."

하람 씨가 웃었다. 이번엔 닫는 웃음이 아니었다.

"…하나 반이요. 2년 동안."

"저기, 유진 씨."

마감 정리를 하다가 하람 씨가 빗자루를 멈췄다.

"목록이요. 부동산 여섯 곳."

"네."

"세 번째요. 골목 건너편 작은 데. 거기 제가 아침에 봤던 데예요. 유진 씨 목록에 있어서 놀랐어요."

"거기 좁던데요. 지금 가게 반이에요."

"네. 근데 창이 커요. 누가 먹는지 보여요."

나는 그 문장을 받았다. 이 사람이 가게를 고르는 기준이 그거였다. 평수도 월세도 아니고, 창. 누가 먹는지 보이는 창.

"…정하는 건 하람 씨가 하세요. 근데 의견 물어보면 답할게요."

"지금 물어봐도 돼요?"

"돼요."

"…세 번째요?"

"세 번째요. 창이 크니까."

하람 씨가 빗자루를 다시 들었다. 이번엔 멈추지 않고 문 앞까지 쓸었다.

"…유진 씨한테 받은 거, 오늘로 몇 개인지 세다가 관뒀어요."

"왜요."

"2년 치 하나 반보다 많아서요. 몇 주 만에."

— 12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