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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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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후의 사람

2화. 누나는요?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단골 3개월 차에 나는 이상한 비대칭을 발견했다.

누나는 내 하루를 나보다 잘 셌다. 이번 주 보고서 반려 횟수(1회, 많이 늘었다), 하루 커피 개수(4잔, 줄이라고 잔소리 들었다), 야근 요일(월수금, 바뀌면 귀신같이 알아챘다).

반대로 내가 누나에 대해 아는 것을 세어 봤다.

이름 류하진. 나이는 "서른셋"이라고 본인이 말한 것. 끝이었다. 3개월을 매주 왔는데 목록이 두 줄이었다. 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 왜 이 골목에 가게를 냈는지, 달무리가 무슨 뜻인지. 전부 몰랐다.

물어본 적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물어볼 틈이 없었다. 카운터의 대화는 언제나 이쪽 얘기로 채워졌다. 그것도 기술이라는 것을, 3개월 만에 깨달았다.

화요일에 회식이 깨져서 일찍 나온 날, 처음으로 화요일의 가게에 갔다.

대리운전 기사님이 힘든 밤이었다. 따님 등록금 얘기, 새벽 콜 얘기, 허리 얘기. 기사님은 두 시간을 쏟아냈고, 누나는 두 시간을 받았다. "그랬구나." 리필. "그랬구나." 리필.

기사님이 가벼워진 얼굴로 나가고, 가게에 나만 남았을 때, 나는 처음으로 그 생각을 했다.

저 사람의 하소연은 누가 받아주지?

여섯 석의 단골들이 밤마다 하루를 쏟아 놓고 간다. 받은 것들은 어디로 가나. 카운터 너머에는 리필해 주는 사람이 없는데.

질문을 던지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타이밍을 쟀다. 손님이 많으면 못 묻고, 너무 없으면 새삼스럽고. 놀림당할 각오도 했다. "오, 동생 지금 나 꼬시는 거야?" 같은 반격이 뻔히 예상됐고, 그 앞에서 태연할 자신이 없어 반쯤 접기도 했다.

목요일 밤, 가게가 한산했다. 점장님이 일찍 갔고, 비가 왔고, 카운터에 나만 있었다.

"누나는요?"

잔을 닦던 손이, 멈췄다.

"누나 하루는 어땠는데요. 오늘."

정적이 길었다. 빗소리가 가게 안까지 들어왔다. 누나는 잔을 내려놓고, 나를 봤다. 놀리는 얼굴이 아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 질문, 여기서 처음 들어본다."

"3년 동안요?"

"3년 동안."

반격은 물론 왔다.

"내 하루? 너희들 하루 듣는 게 내 하루지. 오늘은 부장님이 폰트로 사람을 잡네, 따님이 수시 붙었네, 그런 게 내 뉴스야."

농담의 문법이었다. 나는 더 파고들지 못했고, 대화는 평소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날 밤, 내 잔에 리필이 한 번 더 나왔다. 주문하지 않은 리필이었다. 서비스라는 말도 없이, 그냥 채워져 있었다.

계산할 때도 그 잔은 계산서에 없었다.

마감 시간이 지났다.

내 잔은 오늘도 치워지지 않았고, 나는 오늘도 남아 있었다. 이제는 마감 후의 반 잔이 우리 사이의 제도 같은 것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누나가 행주를 내려놓더니, 카운터 밖으로 나왔다. 3개월 동안 한 번도 없던 일이었다. 그 사람은 언제나 카운터 안쪽의 사람이었다.

옆 스툴에 앉았다. 자기 몫의 잔을 가져와서, 반만 따랐다.

"가게 이름이 왜 달무리인지, 궁금하댔지."

"…말한 적 없는데요, 그거."

"얼굴에 쓰여 있었어. 3개월째."

누나가 반 잔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창밖의 비를 잠깐 봤다.

"오늘은 반만 얘기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