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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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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우산

3화. 모르겠어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발령 제안은 월요일에 왔다.

지방 신설 지점, 2년, 승진 트랙. 팀장은 "너한테 좋은 기회"라고 했고, 실제로 좋은 기회였고, 답변 기한은 금요일이었다.

나는 화요일을 버텼고, 수요일을 버텼고, 목요일에 계단을 올라갔다.

원래 쉬는 날이라는 목요일. 문은 열려 있었다. 이제 그 열린 문이 무슨 뜻인지 아는 채로 들어가는 건 처음이었다.

"어서 와." 그녀는 촛불 너머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늘 그렇듯, 내 질문보다 먼저 — "회사에서 무슨 얘기 들었네."

"…네."

"멀리 가라는 얘기."

"네."

여기까지는 평소의 그녀였다. 보이니까, 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사람. 나는 방석에 앉았다. 왼쪽. 첫날부터 내 자리였던 곳.

"저 가야 해요?"

물었다. 사업운도 재물운도 아닌, 처음으로 묻는 진짜 앞날이었다.

답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촛불을 봤다. 오래 봤다. 그다음 나를 봤다. 더 오래 봤다. 노리개를 쥔 손가락이 매듭을 만지작거렸다. 촛불이 흔들리는 만큼 시간이 흘렀고, 질문보다 먼저 답하던 사람의 침묵은 방 안의 공기를 전부 빨아들였다.

"이상하네." 이윽고 그녀가 말했다. 혼잣말처럼. "다 보이는데. 네 계약서 오타도, 네 퇴근길도, 네가 국 없으면 밥 못 먹는 것도 다 보였는데."

"…"

"이건 안 보여."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촛불 빛이 눈에서 흔들렸다.

"모르겠어."

지시가 아닌 문장. 이 방에서 처음 듣는, 맨 문장이었다. 예언자가 예언을 내려놓는 소리. 나는 그 문장이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 무당은 자기 일은 안 보인다. 안 보인다는 건, 내가 그 사람의 일이 됐다는 뜻이다. 전부.

"모르겠으니까," 그녀의 목소리가 지시의 형태를 되찾았다. 마지막 지시. "네가 정해."

촛불 하나가 픽, 꺼졌다.

금요일에 나는 팀장에게 답을 줬다.

다음 목요일, 계단을 올라갔다.

문에 종이가 붙어 있었다. 그녀의 글씨였다. 지시처럼 짧고 단정한.

「당분간 쉽니다.」

심장이 한 박자 내려앉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 아래를 봤다. 종이 맨 밑, 접힌 자국 옆에 아주 작게, 다른 볼펜으로 덧쓴 한 줄이 있었다.

「목요일만 빼고.」

내가 팀장에게 뭐라고 답했는지, 그녀는 아직 모른다. 안 보인다고 했으니까. 처음으로 내가 먼저 아는 앞날을 들고, 나는 잠기지 않은 문 앞에 서 있었다. 쉬는 날을 열어 두는 사람. 쉰다는 공지에조차 내 요일만 구멍을 내 두는 사람. 앞날이 보이지 않게 된 두 사람이, 이제 모르는 채로 만나는 일만 남아 있었다.

문고리에 손을 올렸다. 안에서, 문보다 먼저, 목소리가 왔다.

"또 왔네."

첫날과 같은 문장이었는데, 이번에는 틀린 데가 하나도 없었다.

— 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