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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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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의 예외조항

30화. 근거: 없음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발령.

두 글자를 세 번 읽었다. 오타는 없었다. 나는 숫자를 다루는 사람이라, 세 번 확인한 것은 사실로 받아들이는 습관이 있다.

인사팀 앞 복도는 여전히 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봤다. 이번에는 안 보는 척하지 않았다. 목소리도 낮추지 않았다.

"쟤래. 그 검산."

그 검산. 사고 분기 원장을 네 번째로 검산한 사람. 소문의 문장이 바뀌는 데 열 달 하고 두 달 하고 2주가 걸렸다. 정정의 확산 속도는 소문의 2.5분의 1이다. 그래도 도착했다.

구두 소리가 들린 것은 그때였다.

복도 끝에서 걸어오는 남자를 나는 알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전략마케팅팀장 권도영. 칭찬에 인색하고, 평가가 짜고, 5년 동안 12조를 한 번도 안 쓰다가 3년 차 하나 때문에 두 번 쓴 사람.

인사팀 담당자가 서류를 든 채 따라 나왔다. 이번에는 만류하지 않았다. 서류를 내게 건네고, 그를 한 번 보고, 소문을 옮기지 않는 얼굴로 들어갔다.

그가 내 앞에서 멈췄다. 지나치지 않았다.

"짐 없죠."

확인형이었다. 물음표 모양, 마침표 끝. 그런데 이번에는 알고 하는 말이었다. 내 발밑에 상자가 하나 있었으니까. 반려본 열한 개, 포스트잇 세 줄짜리 하나, 붉은 펜 하나. 이 팀에서 열 달 하고 두 달 동안 생긴 것.

"있어요."

"…그럼 느리겠네요."

그가 말했다. 첫날의 문장을 뒤집어서. 그럼 빠르겠네요, 가 느리겠네요, 로. 나는 그 정정을 세 번 읽었다. 오타는 없었다.

그가 봉투를 내밀었다.

흰 봉투. 회사 것. 나는 받았다. 열었다. 종이 한 장.

원장 사본의 마지막 장이었다. 열 달 전 그가 검산한, 붉은 자국이 빽빽한 그 원장의 맨 끝. 숫자는 이미 다 검산돼 있었다. 여백만 비어 있었는데, 지금은 비어 있지 않았다.

붉은 글씨.

「근거: 없음.」

그 아래, 연필.

「9/14」

지워지지 않은 채로. 눌린 자국이 아니라 흑연 그대로. 빛에 비출 필요가 없었다.

"12조 사유서에는 이름을 썼습니다."

그가 말했다. 낮았다. 복도의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을 높이로.

"그건 사유서라서요. 근거가 있어야 하니까. 이건 —"

멈췄다. 문장이 짧아지는 지점. 나는 세지 않았다. 오늘은 세지 않기로 했다.

"이건 사유서가 아니라서, 근거를 안 씁니다."

근거 없음.

원장 위에 있는 줄 알았고, 뒷줄의 손 위에 있는 줄 알았고, 책임 위에 있는 줄 알았던 것. 그 전부를 그는 원장 마지막 장 여백에서 지웠다. 근거: 없음. 그리고 그 아래에 근거 이전의 날짜를, 지우지 않고 남겼다.

그냥이라는 항목은 규정에 없다. 그래서 그는 규정 밖의 문서에 썼다. 검산이 끝난 원장의 빈 여백에.

열 달 하고 두 달 하고 2주 동안 나는 원인란을 채우려고 했다. 채우지 않아도 되는 서류가 하나 생겼다. 이 사람이 근거란을 비운 채로 준 것이다.

나는 종이를 세 번 읽었다. 오타는 없었다.

"…접수했어요."

"네."

"이건 다시, 없어요?"

"…없습니다. 이건 됩니다."

"따라오세요"는 없었다. 자리는 창가 쪽입니다, 도 없었다. 나는 상자를 들었다. 그는 복도 끝을 봤다. 전략기획본부는 두 층 위다.

"먼저 가세요."

그가 말했다.

"이번엔 제가 세 걸음 뒤에."

나는 걸었다. 복도를. 열 달 하고 두 달 하고 2주 전에 세 걸음 늦게 출발했던 그 복도를, 이번에는 먼저. 뒤에서 구두 소리가 났다. 세 걸음. 정확했다. 이 사람은 숫자를 세는 사람이니까.

전략기획본부 첫 회의는 오전 10시였다.

본부장이 문서를 한 장 밀었다. 첫 업무였다.

"은호 씨가 검산할 거. 인력 계획 초안인데 숫자가 좀 이상해서."

나는 문서를 받았다. 7페이지. 인력 계획. 낯익은 양식이었다.

「전략마케팅팀장 권도영 — 본부 기획실장 전보 검토(본부장 요청). 은호 직속 상급자로 배치 예정.」

나는 세 번 읽었다.

오타는 없었다.

— 시즌 1 끝. (시즌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