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반복되면
30화. 우연이 반복되면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밤 10시 반의 카페는 마감 준비 중이었다.
야근 끝의 디카페인. 그건 오래전 얘기였다. 나는 오늘 야근을 안 했고, 디카페인을 안 시켰고, 창가 자리에 먼저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 라떼가 두 잔. 시럽 없는 것과 시럽 넣은 것.
문이 열렸다.
"…서하야?"
그가 서 있었다. 작업실에서 나와 골목을 건너온 사람. 봉투를 재킷 안에 넣은 채로 하루를 보낸 사람. 나는 그를 봤다. 3초 만에 알아봤다. 알아보는 데 3초가 걸리는 것이 이제는 이상하지 않았다.
"잘 지냈어?"
내가 말했다. 그가 문 앞에서 멈췄다.
"…뭐야, 이거."
"앉아."
그가 앉았다. 내 맞은편. 나는 시럽 넣은 라떼를 그의 앞으로 밀었다.
"시럽 두 번. 맞지?"
맞았다. 그는 주문한 적이 없었다. 나는 그것을 6개월 동안 격주 토요일마다 봤다. 이 사람이 카페에서 뭘 시키는지. 시럽 두 번. 단 것을 좋아하는데 손님 앞에서는 안 시키는 사람.
"…어떻게 알아."
"동네가 좁잖아."
그가 웃었다. 그 웃음은 여섯 번째였고, 나는 이제 세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잘 지냈냐고 물었잖아."
내가 말했다. 그의 문장으로.
"…아니다. 그건 내가 더 잘 알겠다."
그는 라떼를 쥔 채로 나를 봤다. 반 박자가 아니라 두 박자쯤 늦게. 그리고 웃었는데, 그 웃음 끝에서 온도가 내려가지 않았다. 처음이었다. 다정한 말의 끝에 서늘한 것이 없는 것.
"…그거 내 대사인데."
"응. 뺏었어. 관세."
"옥상 자리 네가 맡았어?"
"골목 자리. 내가 맡았잖아. 파란 핀."
우리는 라떼를 마셨다. 카페 직원이 의자를 올리기 시작했다. 아홉 달 전 이 시간에 이 자리에서, 이 사람이 나한테 초대장을 밀었다. 두꺼운 종이. 나는 그것을 기억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밀 것이 없었다.
대신 그가 재킷 안에서 봉투를 꺼냈다.
"…열었어?"
"아니. 아직."
"왜 안 열어."
"같이 열려고."
그는 봉투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해외 주소. 두꺼운 종이. 그날의 초대장과 같은 무게였다.
"레지던시. 1년. 저쪽에서 작업실 주고, 전시 주고. …가면 1년이야."
"응."
"안 갈 수도 있어."
"응."
"근데 서하야."
그가 봉투 위에 손을 올렸다. 봉투 세 통 위에서 떨렸던 손. 지금은 안 떨렸다.
"이번엔 내가 예고할 차례야."
나는 그 문장을 받았다.
10년 전 이 사람은 예고 없이 나를 잃었고, 6개월 전 나는 예고를 하고 떠났고, 파견 마지막 주에 예고 없이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 이 사람은 처음으로 자기가 가는 쪽에 서 있었다. 어디로 가는지 알려 주는 쪽에.
"어디로 가는데."
"…멀어. 비행기로 열두 시간."
"언제."
"답이 한 달 안이고, 가면 봄에."
"얼마나."
"1년."
나는 그것을 하나씩 받았다. 어디로, 언제, 얼마나. 이 사람이 10년 동안 원했던 것이 이 세 개였다. 나는 지금 그 세 개를 받는 쪽이었다.
"…가지 마라는 말은 안 해."
내가 말했다. 그의 문장으로. 열다섯의 편지에 있던, 정류장에 있던, 그리고 이 사람이 한 번 깨고 다시 주운 문장으로.
"어디로 가는지만 알려 줘."
그가 나를 봤다. 그리고 그 온화한 얼굴이 — 무너지지 않았다. 열렸다.
"…알려 줬잖아. 방금."
"응. 들었어. 들은 건 없던 걸로 안 돼."
카페 직원이 마지막 의자를 올렸다. 우리는 일어섰다. 봉투는 아직 열리지 않은 채로 그의 손에 있었다. 문 앞에서 그가 물었다.
"…그래서 너는 뭐라고 할 건데. 가라고, 아니면."
"뭐라고 하는지 알잖아. 가지 마라는 말은 안 한다고."
"응. 알아."
나는 문을 밀었다. 골목의 밤공기. 작업실 창의 불. 파란 핀이 있는 방. 그리고 나는 문 밖에서 돌아섰다. 이 사람의 방식으로. 다정한 말의 끝에 한 문장을 두는 방식으로.
"…아니다."
그가 멈췄다.
"서하야?"
"그건 내가 더 —"
문이 닫혔다. 카페 불이 꺼졌다. 골목에 우리 둘과 열리지 않은 봉투만 남았다. 나는 그 문장의 나머지를, 아직 말하지 않았다.
— 시즌 1 끝. (시즌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