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지의 방은 하나였다
30화. 3번 승강장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서울역 플랫폼, 아침 8시 40분.
커피 두 잔을 들고 걸어오는 나를, 한여름은 3번 승강장 표지판 아래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캐리어 손잡이에 두 손을 가지런히 올린 채. 무표정하게. 6개월짜리 캐리어였다. 두 달 반 전 1박 2일짜리보다 컸다.
"안 늦으셨습니다."
"2분 남았잖아."
"…2분 남으신 겁니다."
나는 커피 한 잔을 내밀었다. 저 애는 컵과 나를 번갈아 보더니, 반 박자 늦게 물었다.
"…한 잔은 누구 겁니까."
"너 거."
"저는 부탁드린 적이 없습니다."
"알아. 그래도."
저 애가 컵을 받아 들었다. "잘 마시겠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두 달 반 전에는 없던 한 문장.
"…이 순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순서입니다. 통계적으로요."
"마음속?"
"네. 마음속이요."
열차는 8시 40분 정각에 들어올 것이다. 저 애는 창측에 앉을 것이고, 통로측은 팀 막내일 것이고, 논이 지나갈 때 저 애는 규칙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옆에 내가 없으니까. 그 문장은 이제 조건이 바뀌었다.
"수첩."
저 애가 말했다. 나는 재킷 안주머니에서 다섯 권째를 꺼냈다. 아직이라고 했다. 파견 당일 아침, 3번 승강장. 지금이다.
마지막 장을 폈다.
저 애의 작고 반듯한 글씨. 날짜는 지난 금요일. 결재 서류 문법으로, 세 줄.
「6개월. 매주 토요일 8시 40분, 3번 승강장. 왕복.」 「계산은 계속됨. 100 이후의 수치는 없음. 대신 횟수로 셈. 26.」 「검토자 의견 란: 없음. 이 장은 보고가 아니라 통보라서.」
세 줄을 읽고 나는 저 애를 봤다. 저 애는 표지판 아래에서 반듯하게 서 있었다. 캐리어 손잡이를 잡은 채로. 귀 끝이 붉은 채로.
"…26번."
"네. 주말마다요. 제가 옵니다. 선배님이 오시면 계산이 달라지니까요. 왕복은 제 몫입니다."
"내가 가면 안 돼?"
"…그건 마지막 장에 없습니다."
"그럼 개정해."
저 애가 3초 침묵했다. 승강장 안내 방송이 나왔다. 서울행이 아니라 지방행. 저 애의 열차. 3분 전.
"…검토하겠습니다."
열차가 들어왔다. 8시 40분 정각.
막내가 저쪽 칸에서 손을 흔들었다. 저 애는 캐리어를 열차 문 앞까지 끌고 갔다. 나는 그 옆에 섰다. 우산 반 폭도, 소매도 아니었다. 그냥 옆이었다. 거리를 재지 않는 첫 번째 자리.
저 애가 돌아섰다. 반 박자 빠르게. 서울역에서, 두 달 반 전에, 들으셨습니까, 라고 물을 때처럼.
"선배님."
"응."
"704호요 —"
문이 닫혔다.
유리 너머로 저 애가 서 있었다. 캐리어 손잡이에 두 손을 올린 채. 무표정하게. 그런데 그 무표정이 두 달 반 전과 완전히 다른 무표정이라는 걸, 이제 나는 안다. 열차가 움직였다. 저 애는 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표지판 쪽을 보고 있었다. 그건 저 애가 나를 보고 있었다는 뜻이다. 관찰자니까.
플랫폼에 나 혼자 남았다. 커피 한 잔. 빈 승강장. 2시간짜리 거리. 논 수백 칸.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개인 메신저. 평균 14글자짜리 채널.
14글자가 아니었다.
「704호 6개월 장기 계약했습니다. TF 숙소요. 그리고 옆방 705호는 주말마다 비워 두기로 호텔과 협의했습니다. 주말용입니다. 이불 여분은 필요 없습니다. 방이 두 개니까요. 문턱 규칙은 유지합니다. 복도는 공용 구역입니다. — 이상, 마지막 장 개정안입니다. 물음표 아니고 마침표입니다.」
나는 빈 승강장에서 그 메시지를 세 번 읽었다. 저 애는 검토하겠다고 했다. 검토가 3분 걸렸다. 열차 문이 닫히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동안에.
704호와 705호. 복도 1미터 60. 20센티는 이미 당겨져 있었다.
답장을 썼다. 저 애 문법으로 시작해서, 내 문법으로 끝냈다.
「검토자 의견: 수리함. — 그리고 26번이 아니라 27번이야. 오늘 저녁에 갈 거니까.」
전송. 열차는 이미 터널에 들어갔을 것이다. 저 애가 이걸 읽으면 논 한 칸에 하나씩 뭔가를 셀 것이다.
그게 뭔지는, 다음 계산에서.
빈 승강장에서 나는 커피를 마셨다. 두 달 반 전 이 자리에서, 저 애는 부탁한 적 없다며 커피를 받았다. 부탁한 적 없는 것들이 계산이 되기까지의 두 달 반이었다.
— 시즌 1 끝. (시즌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