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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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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못 풀었어

3화. 농담 아니야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공격자는 전 직장 동료였다.

밝혀진 방식은 정공법이었다. 경찰 사이버수사대 접수, 회사 협조, 접속 IP 영장. 2주 걸렸다. 그가 사흘이면 알아낼 수 있다고 한 것을 2주 걸려 알아냈다. 결과는 같았고 방법은 달랐다. 전 직장에서 같은 팀이던 사람. 내가 퇴사한 이유의 절반이 그 사람이었다. 나머지 절반은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냥 해 버리면 안 돼?"

접수 기간 중에 내가 한 번 물었다. 널셋 사무실, 새벽. 그가 마음만 먹으면 공격자의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안 돼." 그가 말했다. 웃으면서. 그런데 웃음이 얇았다. "그러면 나도 그 사람이랑 같아져. 남의 계정 뚫는 사람."

"…레벨 3는 뭐예요, 그럼."

"기다리는 거." 그가 헤드폰을 만졌다. "제일 어려운 레벨이야. 농담 아니고."

농담 아니고. 그 말이 이 사람 입에서 나온 건 처음이었다. 그때는 그냥 지나갔다.

경찰 조사가 끝난 밤, 그가 옥상으로 가자고 했다.

널셋 건물 옥상. 성수동의 밤. 공장 건물들 위로 아파트 불빛. 그는 난간에 기대고, 나는 그 옆에 섰다. 한 뼘 거리. 사무실 의자 두 개의 거리보다 가까웠다.

"끝났네." 내가 말했다.

"응. 레벨 3 클리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 — 웃지 않았다. 웃으려고 했다. 입꼬리가 올라가다 멈췄다. 포장을 씌우려다 실패하는 걸 나는 봤다.

"…보상은요?" 내가 물었다. 그의 언어로. 도와주려고.

그가 나를 봤다. 붉은 눈. 모니터 불빛이 아니라 도시 불빛에 비친. 그리고 시리즈 내내 농담과 게임 언어로 포장돼 있던 것이, 처음으로 아무 포장 없이 나왔다.

"농담 아니야."

한 박자.

"무서웠어."

게임 용어가 없었다. 레벨도, 클리어도, 보상도. 그냥 무서웠다는 말이었다.

"10년 만에 찾았는데 또 없어질까 봐."

10년. 서로 얼굴도 나이도 모른 채 채팅 창에만 존재하던 시간. 그 뒤로 10년. 그가 나를 찾은 게 아니라 — 회사 보안 외주라는 우연이 나를 그의 화면에 띄웠고, 그는 그 우연이 다시 사라질까 봐 무서웠던 것이다. 그래서 다 안다고 했고, 다 반납했고, 정공법으로만 갔고, 기다렸다. 무서운 사람이 하는 방식으로.

거리가 없어졌다. 한 뼘이 0이 됐다. 그의 숨이 밤공기 속에서 내 것과 —

"메모."

내가 말했다. 그의 어깨에 이마를 댄 채로. 아니, 대기 직전의 거리에서.

"비밀번호, 말해 줄게요."

그가 숨을 멈췄다. 10년간 못 푼 하나. 풀 수 있지만 안 푼 하나. 내가 말해 주는 것과 다르다던 그것을, 내가 말해 주는 것이다.

나는 말했다. 열여덟 살의 내가 쓸 법한, 유치한, 그 게임의 첫 던전 이름과 내 길드 가입 날짜를 합친 문자열. 그가 그걸 휴대폰에 입력했다. 손이 조금 떨렸다. 버그바운티 1위 랭커의 손이.

메모가 열렸다.

10년 전의 글씨 — 아니, 10년 전의 타이핑이 화면에 떴다. 내가 쓴 것이었다. 기억나지 않았던 것. 이제 기억나는 것.

「ian, 나중에 진짜 만나면 말할게. 좋아해.」

10년 전의 내가, 얼굴도 모르는 채팅 속 사람에게, 길드를 떠나면서 남긴 문장이었다. 그때의 문장은 그때의 것이고 — 그가 묻는 건 지금이었다. 10년 동안 그가 못 풀고 가지고 있던 하나.

그가 화면을 오래 봤다. 그리고 나를 봤다. 붉은 눈이 커져 있었다.

"…이거." 그가 말했다. 포장 없이, 두 번째로. "지금도 유효해?"

— 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