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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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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있어

3화. 동작 없는 말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복귀 시합 제안서는 다음 날 우편으로 왔다.

연맹 공문. 은퇴 선수 특별 복귀전, 상대는 그 남자. 그는 봉투를 뜯어 읽고, 접어서 액자 뒤에 끼웠다. 거절이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수련은 새벽 3시까지 갔다. 마루가 네 시간을 울렸다. 나는 위층에서 그 소리를 전부 들었다.

절제에 실패하는 밤이 길어지는 원인이 뭔지, 나는 계산해 봤다. 3년 전 기사, 문 앞의 남자, 복귀 제안. 그리고 — 2주 전 자세 교정의 숨 두 번. 그의 중심이 흔들렸다고 한 그 밤 이후로 수련이 길어졌다는 것.

원인에 내가 들어 있었다.

"이사 갈게요."

수련 시작 전에 말했다. 방석에 앉지 않고, 문 앞에 서서. 그가 목검을 들다 말고 나를 봤다.

"…왜."

"제가 여기 있으면 사범님 절제가 안 되는 것 같아서요. 밤이 길어지잖아요. 제가 온 뒤로." 준비한 문장이었다. "계약 기간 남은 건 위약금 낼게요. 다음 주에 나갈게요."

그는 목검을 들고 서 있었다. 동작이 없었다. 숨 한 번, 두 번. 말이 오지 않았다. 세입자가 나간다는데 집주인이 막을 권리는 없다. 제자가 그만둔다는데 사범이 막을 권리는 없다. 그는 그걸 알았다. 아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알았어."

막지 않았다. 목검을 벽에 세웠다. 그리고 —

그날 밤 마루가 울리지 않았다.

11시, 12시, 1시. 위층에서 나는 천장 대신 바닥을 봤다. 소리가 없었다. 3년간 매일 밤 실패하던 절제가 그날 처음으로 성공한 건지, 아니면 검을 들 이유가 사라진 건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마루가 조용한 밤이 마루가 울리는 밤보다 시끄러웠다.

이사 전날 밤, 나는 도장에 내려갔다.

불이 꺼져 있었다. 문은 열려 있었다. 마루 가운데 그가 앉아 있었다. 목검 없이. 도복이 아니라 그냥 티셔츠. 수련이 아닌 자세로, 그냥 앉아 있었다.

나는 문 앞에 섰다. 첫날처럼.

그가 고개를 들었다.

동작이 없었다. 목검을 세우지도, 숨을 고르지도, 어깨를 잡지도, 방석을 밀지도 않았다. 말 앞에 반드시 동작이 있던 사람이, 3년 만에 제자를 받고 한 달을 가르친 사람이, 아무 동작도 없이 —

"가지 마."

말이 먼저 나왔다.

시리즈 내내 각주였던 말이 처음으로 본문이 됐다. 동작 없이, 맨 문장으로, 불 꺼진 마루에서. 그는 그 말을 하고 나서 자기가 뭘 했는지 알아차린 얼굴이 됐다. 손이 목검을 찾아 허공을 짚었다가, 아무것도 없어서, 무릎 위로 돌아갔다.

"…아니. 이건 사범이 하는 말이 아니야."

정정이었다. 그런데 취소가 아니었다. 사범이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건, 그러면 누가 하는 말인지를 남겨 둔 문장이었다.

나는 마루 위로 올라갔다. 신발을 벗고. 그 앞까지. 그가 일어섰다. 거리가 한 뼘이었다. 자세 교정 때의 그 거리. 그런데 이번엔 뒤가 아니라 앞이었고, 검자루가 없었고, 그의 숨이 —

한 번.

두 번.

세 번째 숨은 내 것이었는지 그의 것이었는지 —

다음 날 아침, 도장 벽에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액자 옆. 어젯밤까지 없던 것. 연맹 공문의 회신 양식이었다. 「복귀전 승낙서.」 그의 서명이 있었다. 3년 만에 검을 '시합'으로 드는 데 동의한 것이다.

승낙서 아래쪽, 참관인 란.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의 글씨로.

이사 트럭은 오지 않았다. 내가 어젯밤 — 세 번째 숨이 누구 것이었는지 알기 전에 — 취소했으니까. 취소한 뒤에 그가 이걸 썼는지, 쓰고 나서 내가 취소했는지 — 순서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마루가 울리는 밤이 다시 시작될지, 아니면 다른 것이 시작될지, 참관석에서 보게 될 것이었다.

— 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