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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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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은 닫고 주무세요

3화. 마지막 방송

이 작품은 AI로 생성되었으며 사람이 검수·수정했습니다.

마지막 방송 날, 나는 사연을 보내지 않았다.

보내는 대신 갔다. 새벽 1시 40분, 방송국 지하 스튜디오 복도. 유리 너머로 부스가 보였다. 그녀는 대본을 정리하고 있었고, 헤드폰을 — 내가 돌려주지 않은 그 헤드폰 대신 새것을 — 목에 걸고 있었다.

복도에 서 있는 나를 그녀가 봤다. 유리 너머로. 놀라지 않았다. 알고 있었다는 얼굴이었다. 마지막 방송에 내가 사연 대신 올 거라는 걸, 문체로 알았든 뭘로 알았든.

온에어 램프가 켜졌다.

마지막 방송은 평소와 같이 시작됐다. 사연, 곡, 사연, 곡. 그녀는 4년간 해 온 방식 그대로 청취자 이름을 부르고 문장을 닫았다. 유리 너머에서 나는 그 완결된 문장들을 들었다. 부스 안의 그녀는 내 쪽을 보지 않았다. 대본만 봤다.

마지막 곡이 나갔다. 첫 공개방송 날의 그 발라드였다.

곡이 나가는 4분 동안 그녀는 대본을 넘겼다. 클로징 멘트 페이지. 작가가 써 준, 4년의 마무리 문장. 그녀는 그 페이지를 오래 봤다.

그리고 덮었다.

대본을 덮고, 부스 유리 너머의 나를 봤다. 곡이 끝났다. 시그널이 깔렸다. 온에어 램프는 켜져 있었다. 마이크는 살아 있었다. 수십만 명이 듣고 있었다.

그녀가 대본 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4년간 이 시간에 깨어 계셨던 분들께. 감사했습니다."

완결된 문장. 여기까지는 방송 톤.

"그리고."

한 박자. 나는 유리에 손을 댔다.

"빗소리 님. — 아니, 당신."

방송 톤이 거기서 깨졌다. 청취자 호칭이 아니라 2인칭. 온에어에서, 대본 없이, 처음으로 그녀의 오프에어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과했다. 속삭임에 가까운. 그러나 이번에는 끊기지 않았다.

"방송 끝나면 문 앞에 있어 주세요. 이번엔 제가 끝까지 말할게요."

마침표.

1년간 나에게 온 모든 문장 중에, 처음으로 그녀가 스스로 끝낸 문장이었다. 온에어라는 안전한 채널 위에서, 그러나 대본이라는 안전장치 없이. 수십만 명에게 들리는 방식으로, 한 사람에게만.

시그널이 커졌다. 온에어 램프가 —

꺼졌다.

문 너머의 말은 여기 쓰지 않는다. 그건 방송이 아니었으니까. 마이크 없이 한 문장을 그녀가 끝까지 말했다는 것, 그리고 그 문장이 끝났을 때 복도의 형광등이 하나 깜빡였다는 것, 그리고 그 문장 역시 존댓말이었다는 것만 적어 둔다.

다음 날 새벽 2시.

방송은 없었다. 라디오 주파수에서는 다른 프로그램이 나왔고, 나는 습관처럼 창문을 닫고 누웠다.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 음성 메시지 1건.

재생했다.

"…빗소리 님. 어제 사연, 잘 읽었어요. 창문 얘기는 안 하셨는데, 그래도 닫고 주무세요. 감기 걸리셨다고 하셔서—"

1년 전 목소리였다. 조금 더 조심스러운, 마이크 없는, 그녀의 목소리. 어제가 아니었다. 이건 1년 전의 어제, 내 첫 사연 다음 날의 녹음이었다.

메시지는 하나가 아니었다. 스크롤을 내렸다. 파일이 계속 있었다. 날짜가 하루씩 이어졌다. 사연을 보낸 날마다, 방송에서 읽든 안 읽든, 그녀는 답장을 녹음해 두고 있었다. 방송 톤이 아닌 목소리로. 끝을 못 맺는 문장으로. 보내지 못한 채로.

첫 파일 날짜는 내 첫 사연 다음 날이었다.

1년치 답장이, 마이크가 꺼진 목소리로, 한꺼번에 도착했다.

— 4화에서 계속